AI Native 전환, 그리고 마이리얼트립 인사·홍보 조직이 내린 결정

-피플앤커뮤니케이션실 이한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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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Native 전환, 그리고 마이리얼트립 인사·홍보 조직이 내린 결정

피플앤커뮤니케이션실 이한별 실장

마이리얼트립이 AI Native(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이걸 듣고, 피플앤커뮤니케이션실 이한별 실장은 한 가지 확신이 생겼습니다. 자신의 조직이 가장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

이실은 채용, 인사, 조직문화, 그리고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합니다. 사람과 메시지를 다루는 일을 합니다. 전사가 AI를 활용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조직 전체에 스며들려면, 사람을 채용하고, 온보딩하고, 평가하고, 소통하는, 마리터와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조직이 먼저 그 문화를 체화해야 한다고 이한별님은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가 Peopleainative입니다.

왜 이 조직이 먼저여야 하는가

HR과 커뮤니케이션 조직의 본질적 역할은 이겁니다. 회사의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것을 조직 전체에 누락 없이 전달하는 것.

마이리얼트립이 AI Native 기업이 된다면, 그 문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될까요?

채용 면접에서 AI Native 인재를 알아보려면, 채용 담당자가 먼저 AI Native해야 합니다. 온보딩에서 AI 도구를 자연스럽게 안내하려면, 온보딩 담당자가 먼저 써봐야 합니다. 조직문화를 전파하려면, 전파하는 사람이 먼저 그 문화를 살아야 합니다. 대외 커뮤니케이션에서 AI Native 기업임을 말하려면, 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AI Native해야 합니다.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전 구성원에게 AI Native를 안내해야 하는 조직이, 가장 먼저 AI Native해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였습니다. 피플앤커뮤니케이션실 8명 중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AI Native 전환이라는 건, 결국 AI 도구를 실제로 써서 문제를 해결하는 일입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일단 시작하자! 그리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자.

증명이 필요했다

“AI Native하게 일하자”고 말하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에게 그걸 요구하려면, 먼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해야 했습니다. 개발 경험이 전혀 없는 HR 담당자도 AI로 실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한별님은 마이리얼트립 공식 기업 페이지를 AI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었습니다. about.myrealtrip.com. 채용 정보, 회사 소개, 뉴스룸까지. 외주 없이, 개발자 도움 없이. 매번 조직 변동이 있을 때마다 피그마로 작업하던 조직도도 웹페이지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웹페이지에서 변경하고, 업데이트하고, 전 구성원이 안전하게 열람할 수 있습니다.

글 작성 에이전트, 슬랙 메시지 템플릿 생성. 크고 작은 불편함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갔습니다.

핵심은 이거였습니다. 조직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함도 이렇게 손쉽게 해결할 수 있고, 그게 구성원들에게 더 큰 편의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으니, 이제 팀 전체가 움직일 차례입니다.

이한별님이 했던 시도 중 절반은 실패였습니다. 빌드가 안 되고, 에러가 나고,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고. 그 과정을 팀원들에게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왜? 완벽한 결과물만 보여주면 “실장님이니까 가능하지”가 됩니다. 어설픈 시행착오를 보여줘야 “나도 할 수 있겠다”가 됩니다. 리더의 역할은 완벽함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

peoplecomms라는 이름으로 실 전용 GitHub 레포지토리를 만들었습니다.

“각자 폴더에 뭐든 올려보세요. 뭐가 됐든 상관없어요.”

이건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었습니다. 피플앤커뮤니케이션실이 AI Native하게 일한다는 증거를 쌓아가는 공간이었습니다.

Claude Code에 대한 거리감 없애기. Git이라는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본인이 만든 게 어떻게 기록되고 공유되는지 체감하기.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했습니다. “뭘 올려야 해요?” “이거 커밋이 뭐예요?” 괜찮습니다. 처음은 다 그렇습니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하다

2주 만에, 실원 전원이 각자의 업무에서 AI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온보딩 프로세스

Talent Acquisition팀 팀장 최슬기님(AI 챔피언이기도 합니다)은 채용 커뮤니케이션 에이전트부터 시작했습니다.

두레이와 연동해서 수작업을 제거했죠.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입사자들이 직접 체크할 수 있는 셀프 체크리스트 웹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Google OAuth 로그인을 연동하고, Cloudflare로 자동 배포까지. 그리고 이 모든 걸 하나의 스킬로 묶어서 /onboarding 커맨드 하나로 실행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면접자가 도착하면 TA팀 슬랙에 자동 알림이 가는 주차 지원 시스템도 만들었습니다.

리쿠르터 고희은님은 채용 퍼널 분석에 집중했습니다.

포지션별 통과율을 시각화하는 대시보드를 만들고, JD URL만 넣으면 소싱 키워드와 타겟 회사, 제안 메시지까지 자동으로 생성하는 스킬을 개발했습니다. 채용 프로세스 전체가 효율화되면서, 원래 계획했던 TO를 줄이는 결정까지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입사 안내 시스템

Talent Management팀의 팀장 조해인님은 입사 안내 시스템, 그리고 전사 교육 자료 자동화에 나섰습니다. 교육 자료 발표 스크립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스킬을 만들고, 슬라이드를 HTML 기반 프레젠테이션으로 제작했습니다.

같은 팀의 이윤재님은 인사 관리 대시보드를 Google Apps Script 웹앱으로 만들었습니다.

PR 대시보드

PR팀은 정소영님 1인 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AI 활용에 더 적극적입니다.

뉴스 모니터링 자동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사, 타사, 업계 뉴스를 자동으로 수집해서 일일 리포트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입니다. 보도자료 배포 일정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PR 대시보드도 만들었습니다. Q&A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어투를 통일해주는 에이전트까지. 링크드인 포스트 초안도 이제 자동으로 만들어집니다. PR팀의 커밋 대부분은 새로운 기능 추가보다 기존 에이전트의 고도화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한 번 만든 걸 더 정교하게, 더 실용적으로 다듬어가는 겁니다.

워크플레이스팀에서는 서은정님이 마이리얼트립의 사내 복리후생 제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페이지를 제작하고, 사람의 손으로 한땀한땀 그려야 했던 자리배치도를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IT Asset 매니저 김재민님은 IT자산관리(ITAM) 솔루션의 프론트엔드 웹앱을 만들었습니다.

숫자가 말해주는 변화

최근 7일간 peoplecomms 레포지토리 현황입니다. 자동화 봇을 제외한 실질적 커밋이 100건을 넘습니다. 전원이 커밋 기록을 남겼습니다. 활동률 100%.

TA팀에서 30건 이상. 온보딩 자동화, 채용 프로세스 개선. PR팀에서 100건 이상. 뉴스 모니터링/글 쓰기 에이전트 고도화, 대시보드, 추가 콘텐츠 자동화. TM팀에서 10건 이상. 발표자료, 인사관리 시스템. 워크플레이스팀에서 6건 이상. 사내 페이지, IT자산관리.

이 모든 일이 2주 동안 일어났습니다. 개발 경험이 전무한 8명이, 각자의 업무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커밋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AI와 더 가까워지기 위한 피플앤컴실의 노력이라고 봅니다.

표준을 향해

이한별님이 만든 회사소개 페이지도, 조직도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개발자가 보면 고칠 곳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피플앤커뮤니케이션실이 증명한 건 이겁니다. AI Native는 개발자만의 영역이 아니다. 누구나 자기 업무의 불편함,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증명이 왜 이 조직에서 나와야 했는지, 이제 명확해집니다.

마이리얼트립의 모든 구성원은 피플앤커뮤니케이션실을 거쳐갑니다. 채용에서 AI Native 인재를 찾고, AI Native 면접을 진행합니다. 온보딩에서 입사 첫날부터 AI 도구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합니다. 평가에서 AI 활용 역량을 성과의 일부로 인정합니다. 커뮤니케이션에서 AI Native 문화가 누락 없이 전달되도록 합니다.

회사의 문화를 전달하는 조직이 그 문화를 체화하지 않으면, 전달은 공허한 말에 그칩니다. 이 조직이 먼저 변해야, 회사 전체가 변할 수 있습니다.

배운 것들

2주간의 여정에서 얻은 교훈입니다.

문화를 전달하는 조직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HR과 커뮤니케이션은 회사의 방향을 전달합니다. 전달자가 체화하지 않은 문화는 공허합니다.

증명이 말보다 강합니다. “AI Native하게 일하자”고 백 번 말하는 것보다, 결과물 하나가 더 설득력 있습니다.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리더의 역할입니다. 완벽함을 보여주면 “저 사람이니까 가능하지”가 됩니다. 실패를 보여줘야 “나도 할 수 있겠다”가 됩니다.

결과물이 쌓이면 문화가 됩니다. 기록이 쌓이고, 스킬이 만들어지고, 대시보드가 돌아가면. 그게 곧 증거이자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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