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 둔 API가 결과물로 돌아오기까지: 마이리얼트립의 OBA 위켄드톤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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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 둔 API가 결과물로 돌아오기까지: 마이리얼트립의 OBA 위켄드톤 회고

지난 5월 말 열린 해커톤 'OBA 위켄드톤'에서 다수 팀이 마이리얼트립의 API와 MCP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메인 트랙 1등과 2등도 그 가운데에서 나왔습니다. 1등 '럭키매칭'은 사주를 분석해 여행지를 추천하고, 마이리얼트립의 실제 상품까지 생성형 UI로 연결하는 AI 여행 추천 에이전트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OBA 위켄드톤이 어떤 자리였는지, 마이리얼트립이 무엇을 준비했는지, 빌더들이 우리 API로 무엇을 만들었는지를 소개합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마케팅파트너 Open API를 공개하며 외부 개발자에게 여행 상품 데이터를 열기 시작했고, 그 연장선에서 이번 OBA 위켄드톤에 API 스폰서로 참여했습니다. 자사 Open API와 MCP를 빌더들에게 제공했고, 이를 운영하는 마케팅파트너팀이 현장에 직접 나가 빌더들을 지원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이 준비한 것: Open API와 MCP

마이리얼트립은 마케팅파트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외부 개발자가 항공·숙소·투어티켓 등 여행 상품 데이터를 자기 서비스에 직접 연결하게 하는 Open API와 MCP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MCP는 AI 에이전트가 마이리얼트립의 상품 정보를 직접 조회하고 활용하는 통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빌더 입장에서 이 통로가 있으면 작업이 달라집니다. 여행 상품 데이터를 직접 모으거나 가공할 필요 없이, 자기 제품이 사용자에게 맞는 상품을 찾아내고 화면에 보여 주는 부분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서, 이 차이는 결과물의 완성도로 이어집니다. 연결은 수익이 되기도 합니다. 빌더가 연결한 상품에서 실제 예약이 발생하면 마케팅파트너 수익 배분으로 돌아가는 구조라, 해커톤에서 만든 프로토타입이 그대로 수익 모델의 출발점이 됩니다.

행사에서 빌더들에게 제공한 것도 이 Open API와 MCP였습니다. 빌더가 만든 AI 에이전트가 조건에 맞는 여행 상품을 조회하면, 마이리얼트립이 실제로 판매 중인 상품 정보가 응답으로 돌아갑니다. 빌더는 그 정보를 자기 제품의 화면과 흐름에 맞게 녹이면 됩니다. 진입 절차도 가볍습니다. 가입하면 별도 심사 없이 바로 API 키를 받을 수 있고, MCP는 키 없이도 Claude Code나 Cursor 같은 AI 코딩 도구에 바로 연결됩니다. 짧은 시간 안에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완성해야 하는 해커톤과 잘 맞는 조건이었습니다. 실제 서비스에 연결된 제품을 행사장 안에서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API를 열자 연락이 먼저 왔습니다

참여의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이 개발자센터를 열고 함께할 빌더를 찾는다는 소식을 알리자, 이를 본 해시드 김서준 대표가 먼저 연락을 해 왔습니다. 해커톤을 준비하고 있는데 마이리얼트립의 API를 직접 써 보고 싶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렇게 참여하게 된 OBA 위켄드톤은 지난 5월 30일과 31일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1박 2일로 열린 제1회 행사로, 해시드, 마켓핏랩, 부이가 공동 주최했고 OBA(Open Builders Alliance)가 주관했으며 오픈AI가 메인 스폰서를 맡았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API와 오픈소스를 공개한 10여 개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협업형 빌드 문화'를 내건 행사답게 빌드 세션과 네트워킹 세션을 번갈아 진행했고,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제1회 OBA 위켄드톤이 국내 Open API와 오픈소스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API 스폰서로는 블록체인, 채용, 의료 미용, 모빌리티 등 서로 다른 도메인의 기업 10개사가 자사 리소스를 공개했는데, 여행 도메인은 마이리얼트립이 유일했습니다. 그리고 심사의 핵심 기준은 참여 기업이 공개한 Open API와 오픈소스를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였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API와 MCP 공개와 함께 현장 대응까지 준비했습니다. 행사 전에 가입 절차부터 인증, 사용 한도까지 정리한 빌더용 가이드를 전달했고 행사장에서 여러 팀이 동시에 API를 호출할 때 생길 수 있는 제약도 미리 확인해 조치해 두었습니다. 이 가이드와 치트시트는 개발 담당과 사업·제휴 담당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마케팅파트너 프로그램 자체가 직군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협업이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기술과 제휴 담당자가 현장에 머물며 빌더들이 우리 API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막히는 지점을 디스코드 채널과 대면으로 지원했습니다.

1등 럭키매칭: 사주 오행에서 실제 여행 상품까지

메인 트랙 1등은 '럭키매칭(Lucky Matching)'이었습니다. AI 여행 추천 에이전트로, 사용자에게 맞는 여행지를 찾아 주는 제품입니다.

작동 흐름이 구체적입니다. 먼저 사용자의 사주를 오행으로 분석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사용자에게 맞는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여기까지는 추천 로직의 영역입니다. 럭키매칭이 한 단계 더 나아간 지점은, 추천한 여행지에 연결되는 마이리얼트립의 실제 여행 상품을 생성형 UI로 화면에 띄웠다는 것입니다.

추천이 예약 가능한 상품까지 이어지려면, 그 지역에 어떤 상품이 있는지를 제품이 실시간으로 알아야 합니다. 럭키매칭은 마이리얼트립의 MCP로 이 데이터를 가져와 AI가 상황에 맞게 구성한 화면 안에 상품을 배치했습니다. 사용자가 여행지를 추천받으면 그 자리에서 해당 지역의 실제 상품까지 확인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마이리얼트립이 외부 개발자에게 데이터를 열어 둔 이유가 바로 이런 장면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여행 상품 데이터를,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외부 빌더가 자기 제품에 연결하는 것.

럭키매칭은 그 가능성을 1박 2일 만에 작동하는 제품으로 보여 줬습니다.

수상 결과, 그리고 피칭에서 본 장면들

2등은 국가 R&D 보조금의 수령·집행·정산을 자동화한 능동형 AI 회계사 '실(SEAL)', 3등은 앱 간 기능 호출과 서명 검증을 다룬 '메쉬킷(MeshKit)'이 차지했습니다. 스폰서 트랙에서는 프리미엄 스폰서인 넥슨·LG유플러스·GS네오텍·GGUI의 API를 활용한 네 팀이 수상했습니다.

2등 실 팀의 빌더는 행사 후기에서 마이리얼트립을 언급했습니다. 출장 여비 지출 프로세스를 MVP로 구현하면서 마이리얼트립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장 목적과 조건에 맞는 선택지를 먼저 제안하고 예약과 지출 증빙까지 이어 주는 흐름을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회계 제품 안에서도 여행 상품 데이터가 쓰일 자리가 있었습니다.

수상팀 외에도 마이리얼트립의 API와 MCP를 연결한 팀들이 있었습니다. 1일차 저녁, 전체 팀이 만들고 있는 서비스를 1분씩 소개하는 피칭 세션에서 그 면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화면으로 부산을 달리며 발견한 장소를 실제로 이용하는 디지털 노마드 도시 탐색 서비스, 외국인 여행자의 K-뷰티·웰니스 일정과 서울 여행을 하나의 루트로 짜 주는 AI 컨시어지, 콘텐츠와 팬덤을 예약 가능한 여행으로 바꾸는 서비스까지. 같은 여행 상품 데이터가 전혀 다른 제품들로 변주됐습니다.

잘 정리된 API와 MCP는 도메인을 가리지 않고 쓰입니다.

빌더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와 연결 방식을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면, 어떤 제품을 만드는 팀이든 자기 작업에 맞게 가져다 씁니다. 피칭 무대에서 그 변주를 직접 확인한 것이 이번 행사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열어 둔 API가 결과물로 돌아왔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외부 개발자가 여행 상품 데이터를 직접 연결해 자기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습니다. 마케팅파트너 Open API는 마이리얼트립이 외부에 공식 API를 제공한 첫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API와 MCP를 정리하고 공개하는 작업은 성과가 당장 눈에 띄지 않는 종류의 투자입니다. 누군가 실제로 가져다 써야 의미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OBA 위켄드톤은 그 의미가 구체적인 형태로 돌아온 자리였습니다.

API 스폰서로 행사에 함께하는 방식 자체도 마이리얼트립에 의미 있는 협업 모델이었습니다. 인터페이스를 공개하고 현장에서 빌더들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마이리얼트립의 상품이 빌더들의 제품 안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됐습니다. 열린 생태계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이런 장면도 더 자주 만들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API 준비부터 현장 지원까지 함께한 마케팅파트너팀 오상희 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행은 어떤 서비스에든 붙일 수 있는 도메인입니다. 빌더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며 여행 데이터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 아이디어들이 더 잘 구현될 수 있도록 API를 고도화하고, 마케팅파트너를 통해 수익화까지 경험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빌더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마이리얼트립의 마케팅파트너 Open API와 MCP는 계속 다듬어 가고 있습니다. 개발 문서를 AI 코딩 도구가 통째로 읽을 수 있는 llms.txt로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빌더가 여행 상품 데이터를 더 쉽게 가져다 쓰도록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 가겠습니다.

여행 도메인의 AI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은 빌더라면 누구나, 마이리얼트립 개발자센터에서 API를 활용하고 수익화까지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 빌더든 팀이든, 앞으로 또 어떤 제품이 우리 여행 데이터 위에서 만들어질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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