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인의 글빨(?)로 회사 소개 사이트 개발·배포 도전기
마이리얼트립의 ‘AI 챔피언’ 제도는 모든 구성원이 단순한 사용자에 머무르지 않고, AI와 함께 스스로 문제를 풀어내는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소개할 사례는 이 제도의 첫 결실입니다.
마이리얼트립의 ‘AI 챔피언’ 제도는 구성원이 단순한 사용자가 아니라, AI와 함께 스스로 문제를 풀어내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직접 해결자가 되고, 그 과정에서 전사의 AI 리터러시가 한층 높아집니다. AI Lab은 그 곁에서 기술적 가드레일을 세우며 코치이자 동료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AI를 잘 쓰는 몇몇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자기 업무에서 직접 문제 해결자”가 되는 것. 그것이 AI 챔피언이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오늘 소개할 사례는 이 제도의 첫 결실입니다. PR팀의 이한별 님은 입사 직후 곧바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채용 페이지는 별도 사이트, 기술 블로그는 외부 플랫폼, 핵심 가치는 내부 위키, 보도자료 아카이브는 위치조차 불명확한 상태. 자료가 사방으로 흩어져 있어 탐색 경로는 길고, 메시지는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채용 페이지로 통합을 시도했지만 작은 수정에도 과정이 복잡했고, 페이지 하나를 추가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덧붙었습니다. 무엇보다 “실질적 통제권이 없다”는 불편함이 컸습니다.
“이 정도 핑퐁을 하느니, 직접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사이트는 많지만, 사람들은 한 곳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길 원하죠.”
이 문제의식은 곧 실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코딩이나 AI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한별 님은 용기를 내 팀 주도의 기업 허브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빠른 초안, 그리고 도구 환승
처음에는 러버블(Lovable)을 선택했습니다. 공개 샘플이 탄탄했고,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도 금세 프로토타입을 뽑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약도 있었습니다. 한국어 지원이 약해 영문 프롬프트로 바꿔야 했고, 과금 구조상 길게 시도하기 부담스러웠습니다. 프로토타입은 잘 나오지만, 세부 수정은 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습니다. “초안은 Lovable, 정교화는 Cursor.”
Lovable에서 생성한 코드를 git 저장소에 올리고, Cursor로 맥락을 학습시킨 뒤 세밀한 수정은 Cursor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단순히 지시를 내리기보다 이 허브 사이트를 제작하는 목적, 원하는 아웃컴, 콘텐츠 구조, 브랜드 가이드까지 브리프로 정리해 주입한 것이었습니다.
“수정할 때마다 ‘브랜드 가이드를 지키고 있나?’를 확인하는 걸 루틴으로 만들었습니다. PR 일을 하면서 늘 더블체크하던 습관이 여기서도 그대로 드러난 거죠.”
허브의 설계 기준
허브 설계에서 가장 먼저 잡은 키워드는 확장성이었습니다. 채용, 보도자료, 회사소개 페이지를 섹션 단위로 쪼개고, 반복 요소는 컴포넌트화했습니다. 페이지 추가는 복사, 수정 수준으로 단순화됐습니다.
두 번째는 권한이었습니다. git 저장소 기반으로 리뷰 규칙을 세우고, 기본 변경은 한별 님이 직접 머지·배포하는 흐름으로 정리했습니다. 외주에 맡길 때와 달리, 필요한 순간 바로 손을 댈 수 있는 권한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은 브랜드 일관성이었습니다. 색상, 타이포, 여백, 카드 모듈과 썸네일까지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반응형 토대를 Lovable에서 확보한 뒤 Cursor로 보강했습니다. 결과물은 어느 기기에서나 같은 톤으로 읽히도록 맞췄습니다.
배포와 운영, 팀 주도의 루프
결과물이 어느 정도 나온 뒤에는 “어떻게 라이브로 올릴까?”가 과제였습니다. AI Lab과 후보 호스팅 서비스를 두 곳으로 좁히고 직접 연결해 비교했습니다. git 커밋마다 자동 빌드가 되고, 미리보기 하위 도메인이 발급돼 동료 검토도 한결 수월했습니다. 최종적으로 UI 사용감이 더 편한 쪽을 선택해 프로덕션 도메인에 연결했습니다.
배포 이후의 운영은 단순합니다.
변경이 필요하면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Cursor에 브리프를 붙여 초안을 만듭니다. 마크업과 카피, 이미지를 함께 다듬고, 미리보기로 검토 후 머지하면 자동 배포가 되는 구조. 개발팀은 성능이나 구조 개선 같은 고난도 과제만 지원합니다. 역할을 분리하자 대기 시간은 줄고, 팀은 “누가 할 수 있나” 대신 “무엇을 바꿀 것인가”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시간·권한·비용·일관성
단 2주 만에 기업 허브 페이지가 열렸습니다. 현재는 about.myrealtrip.com에서 실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엔 일주일 넘게 걸리던 단순 카피 수정도 이제는 당일에 바로 반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장소 기반의 권한과 체크리스트 덕분에 실질적 통제권을 확보했고, 외주로 나가던 유지보수 비용도 줄었습니다. 디자인 편차가 낮아지고 모바일 품질도 일정 수준 이상을 보장하게 됐습니다. 채용 페이지는 채용 시스템과의 연동도 준비 중이라 앞으로 더 간결하게 관리될 예정입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한 팀의 편의성 개선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의 전환이기도 했습니다. 외주 중심 구조에서 내부 주도로 전환되며, PR팀은 메시지를 더 빠르고 일관되게 발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팀”에서 “운영까지 책임지는 팀”으로의 확장은 곧 주도권의 확장이었습니다.
“10여 년 동안 줄곧 PR만 해왔는데, 혼자 힘으로 무언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페이지가 딱 뜨던 순간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어요.”
배운 것: 브리프와 질문 루틴
이번 과정에서 한별 님이 가장 크게 배운 건 “브리프의 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바이브 코딩’으로 시작했지만, AI가 잘 돕게 하려면 생각을 먼저 구조화해야 한다는 걸 금세 깨달았죠. 목적, 기대 결과, 성공 기준, 금지 요소까지 명시한 브리프가 나오자 결과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는 질문 루틴입니다. “브랜드 가이드에 맞나?”, “목표에 부합하나?” 같은 질문을 매 요청 앞에 붙이자 산만한 수정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조심스러웠지만, 점점 ‘이 친구라면 해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걸게 됐습니다. 그렇게 맞춰가다 보니 진짜 협업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도구도 역할에 맞게 배치했습니다. 빠른 초안엔 Lovable, 세밀한 수정엔 Cursor, 배포는 git 연동. 이 조합이 리드타임, 비용, 일관성을 동시에 잡아줬습니다.
PR팀의 이한별 님은 ‘AI 챔피언’ 제도를 통해 단순 사용자가 아닌 문제 해결자로 성장한 첫 사례입니다. 외주 의존에서 벗어나, 팀이 직접 주도하는 기업 허브를 2주 만에 만들어낸 이 경험은 AI와 협업해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작은 브리프 하나에서 시작해 기업의 콘텐츠 허브까지. 이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챔피언들의 사례로 이어질 것이고, “AI는 특정 직군의 기술”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문제 해결자가 되는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