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Engineer 직무 확장 프로그램 1기, 부트캠프를 마치며

지난 글에서 저는 왜 마이리얼트립이 Product Engineer(PE)로 전환하는지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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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Engineer 직무 확장 프로그램 1기, 부트캠프를 마치며

지난 글에서 저는 왜 마이리얼트립이 Product Engineer(PE)로 전환하는지 말씀드렸습니다.

“모든 개발자가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문제 종결자(Problem Solver)가 되어야 한다.”

그 철학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제도로 설계되고 실행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그 첫 실행이 바로 PE 직무확장 프로그램 1기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주에 마친 5일간의 부트캠프를 중심으로,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PE 직무 확장 프로그램 1기는 어떻게 준비됐나

이번 1기에는 17명의 마이리얼트립 테크 조직 동료들이 프론트엔드, 백엔드, 그리고 안드로이드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앞선 블로그에서 공유드렸던 것처럼 사전학습으로 시작해서 5일간의 부트캠프, 그리고 3개월 간의 실무 온보딩의 단계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먼저 사전학습에서는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이자 마이리얼트립 동료들이 직접 선별한 커리큘럼을 통해 언어와 프레임워크, 필수 도구를 스스로 익혔습니다. 기초 학습이라기 보다는, 실제 부트캠프에서 다룰 문제들을 준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다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사전학습에 이어 진행된 것이 부트캠프였습니다. 짧지만 집중적으로, 실제 현업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5일의 부트캠프, 압축적이지만 몰입도 있게

부트캠프는 프로그램 과정의 핵심 관문입니다.

불과 5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만큼 무겁고도 밀도 있었습니다.

목표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PE로 직무를 확장하는 데 필요한 판단과 실무감각을 몸에 새기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설계하고, 구현하고, 리뷰하는 흐름을 반복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감각을 심었습니다.

모든 참가자가 이 직무 확장의 필요성을 이미 체감하고 있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몰입과 열정은 그 어떤 장기 교육 못지않았습니다.

각 트랙에서 어떤 학습이 이뤄졌는지 간략히 소개합니다.

프론트엔드: 여행 서비스의 복잡함에 도전하다

마이리얼트립의 프런트엔드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여행자와 파트너, 수많은 상품과 페이지, 그리고 다양한 기기 환경이 얽혀 있기 때문이죠. 이번 프론트엔드 부트캠프 1기는 바로 이 복잡함을 정면으로 마주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화면(UI)을 그리는 수준을 넘어서, 서비스 전체의 일관성과 확장성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디자인 시스템이 단순히 편의 기능이 아니라, 서비스의 언어이자 질서를 유지하는 장치라는 점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죠.

실습 과제는 실제 서비스와 아주 가까웠습니다. 참가자들은 숙소 페이지와 파트너 가입 페이지를 직접 구현했는데, 이 두 축은 마이리얼트립을 이루는 핵심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FE 3.0 개발 환경을 직접 세팅하고, 컴포넌트 마크업과 API 연동을 진행하면서, 단순히 “화면이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흐름과 협업 방식까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React Router로 페이지를 전환하고, 상태 관리를 위해 local state, custom hook, context를 활용했으며, 폼 검증(zod)까지 적용해 가입 프로세스를 완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Jira 티켓을 만들고, 브랜치 전략을 세우고, PR을 보내고, 코드 리뷰를 받는 일련의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이건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실제 개발자가 일하는 방식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었어요.

이번 부트캠프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건 AI 활용이었습니다. 단순히 코드를 대신 써주는 도구가 아니라, 디버깅을 도와주고, 컨벤션을 점검해주고, 놓칠 수 있는 엣지 케이스까지 짚어주는 동료 같은 역할을 해줬습니다. 덕분에 학습 속도는 빨라졌고, 참가자들은 더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번 프론트엔드 부트캠프는 단순히 “UI를 만들었다”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품질을 지탱하는 핵심 결정들을 직접 체험했다는 점에서, 참가자 모두에게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백엔드: 서비스의 그림자, 그러나 가장 단단한 기반

백엔드는 화면처럼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클릭하는 순간마다 요청을 처리하고, 데이터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며, 서비스 전체를 그림자처럼 지탱합니다. 이번 부트캠프는 이 보이지 않는 기반을 끝까지 책임지는 훈련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API 개발을 넘어, 설계→구현→배포→운영까지 전 과정을 짧고도 치밀하게 밟았습니다. CMDB로 프로젝트를 등록해 소유권과 설정을 명확히 하고, EKS로 배포·롤백을 시뮬레이션했으며, 컨테이너에 접속해 로그와 메트릭을 점검했습니다.

또, N+1 쿼리, 캐싱 전략, 동시성 충돌, 데드락 같은 고질적인 문제들을 직접 재현하고 해결했습니다. 기능 구현 그 자체가 아니라, 트레이드오프를 이해하고 설명하며 선택하는 힘을 키운 겁니다. 매일 과제를 크로스 리뷰하면서 “왜 이 방식을 택했는가”를 토론한 것도 중요한 훈련이었습니다.

백엔드 트랙은 “API를 만들었다”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장애가 터졌을 때도 의지할 수 있는, 단단한 Product Engineer를 길러내는 자리였습니다.

안드로이드: 앱 구조를 이해하고 확장하는 법

모바일은 사용자에게 가장 가까운 접점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수많은 제약이 공존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특히 iOS와 안드로이드는 같은 모바일이지만 철학과 구조가 전혀 달라, 경험을 그대로 옮겨올 수 없습니다.

이번 안드로이드 프로그램은 이 차이를 이해하고, 안드로이드만의 구조적 특성을 올바르게 다루는 힘을 기르는 데 집중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화면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앱의 뼈대와 아키텍처를 이해하는 과정을 밟았습니다. Kotlin 기초와 빌드 환경을 점검하고, MVVM과 같은 패턴을 익히며 “앱이 어떻게 유지되고 확장되는가”를 고민했습니다. Dynamic List의 진화 과정을 따라가며, 작은 기능이 전체 구조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도 살펴봤습니다.

안드로이드 트랙의 본질은 빠른 결과물이 아니라, 앱을 떠받치는 구조를 꿰뚫는 힘이었습니다. 작은 화면 안에서도, 그리고 iOS와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도, 서비스 전체를 책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부트캠프는 끝이 아닌 시작

부트캠프는 단지 다섯 날이었지만, 그 시간은 강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강의를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의 리듬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코드 한 줄을 넘어서, “Product Engineer로서 끝까지 책임진다”는 감각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하지만 부트캠프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제부터는 실무 온보딩으로 이어집니다. 약 3개월 동안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독립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멘토링과 피드백은 상시 제공되며, 스스로 문제를 종결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이리얼트립이 지향하는 표준: 문제 종결자

Product Engineer 전환은 단순히 직함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일하는 철학을 바꾸는 일입니다. 문제는 스스로 정의하고 끝까지 책임진다. 개발은 운영과 분리되지 않는다. AI는 속도를 책임지고, 사람은 판단을 책임진다. 리뷰는 합격 통보가 아니라 더 나은 결정을 위한 토론이다.

우리는 이 기준을 흔들림 없이 실행할 것입니다. 불편함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변화가 작동한다는 증거입니다.

1기 부트캠프는 단순한 교육이 아니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의 Product Engineer가 가져야 할 리듬을 몸에 새긴, 소중한 첫 걸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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