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이리얼트립의 AI 전환, 그 고통스럽고도 짜릿했던 기록
조직의 크기가 아닌 개인의 잠재력을 믿으며 AI와 함께 고객 가치에만 온전히 집중하다 — 경계 없는 성장을 꿈꾸는 ‘슈퍼 개인’들이 모여 만드는 압도적인 생산성과 혁신의 기록
안녕하세요, 마이리얼트립 대표 이동건입니다.
2025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우리 마이리얼트립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변화의 한복판을 지나왔습니다. 최근 마이리얼트립에 관심을 가져주신 한 유능한 지원자와 커피챗을 하며 우리 회사의 AI 전략과 조직 변화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올 한 해 AI 전환을 밀어붙이며 느꼈던 소회들이 다시금 정리되더군요.
오늘은 그 대화의 연장선에서 제가 대표로서 왜 그토록 집요하게 AI 네이티브 조직으로의 전환을 추진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공유해보려 합니다.
AI는 기능이 아니라 소수 정예를 가능케 하는 도구입니다
초창기 많은 분들이 AI를 서비스에 들어가는 기능 관점에서 접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저에게 AI는 마이리얼트립이 창업 초창기부터 꿈꿨던 ‘소수 정예’라는 키워드를 마침내 실현해 줄 마법 같은 열쇠였습니다.
과거에는 성장을 위해 필연적으로 조직의 비대화를 감내해야 했습니다. 속도를 맞추기 위해 타협하고 인력을 늘렸죠. 하지만 AI 시대는 다릅니다. 한 명의 생산성이 폭증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이를 RPE(Revenue Per Employee, 인당 매출액)라는 지표로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올 한 해 마이리얼트립은 인원을 늘리지 않고도 매출을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9명이 달라붙어야 했던 프로젝트를 단 3명이, 심지어 디자이너 한 명이 기획부터 개발까지 끝내버리는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믿는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입니다.
인위적인 결핍이 가져온 혁신
저는 구성원들에게 “AI를 쓰세요”라고 말로만 독려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인위적인 결핍’을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9명이 필요하다고 했던 리소스를 3명만 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반발도 컸고 당황스러워했습니다. 하지만 조율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병목이 사라지자 오히려 개인이 AI의 도움을 받아 직무의 경계를 넘나들며 폭발적인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나 경영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CTO는 5년만에 Cursor 와 함께 코딩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CEO와 CTO가 쓰지 않으면서 구성원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만큼 기만적인 일은 없으니까요.
고성과자의 정의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슴 아픈 이별도 많았습니다. 과거의 기준으로 최상위 평가를 받던 훌륭한 전문가분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분들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하지만 이제 마이리얼트립이 정의하는 고성과자의 기준은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핵심 역량 위에 AI를 얹어 스스로를 확장하는 사람이 최고의 인재입니다. 한우물만 깊게 파는 전문가보다는, AI를 활용해 고객의 문제 전반을 아우르며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내는 ‘문제 종결자’가 우리에게는 더 필요합니다.
변화는 늘 두렵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강제 확장이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이 변화는 마이리얼트립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업이 마주할 미래입니다. 우리는 단지 조금 더 빨리 그리고 조금 더 처절하게 그 미래를 먼저 맞이했을 뿐입니다.
증명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무한한 기회
많은 분이 “AI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그만큼 더 많은 일을 혼자 다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곤 합니다. 하지만 마이리얼트립이 생각하는 방향은 다릅니다. 개인이 AI를 통해 강력한 실행력을 갖게 되었을 때 회사는 그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고 가장 가치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마이리얼트립은 ‘비전 관리(경영진) — 목표 관리(실장) — 과정 관리(팀장)’라는 명확한 역할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비전과 리소스 (경영진): 저는 대표로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비전을 제시하고, 그 여정에 필요한 ‘연료(인적·물적 리소스)’를 아낌없이 배분하는 데 집중합니다.
- 목표와 과정 (실장·팀장): 리더들은 구성원이 AI를 무기로 목표를 향해 가장 효율적인 경로로 달릴 수 있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합니다.
이 구조 안에서 우리는 단순히 연차나 과거의 이력을 보지 않습니다. 대신 AI라는 새로운 무기를 들고 스스로의 한계를 어디까지 깨뜨릴 수 있는지, 그 증명의 과정에 주목합니다.
과거에는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시도조차 못 했던 일들이 이제는 AI와 함께라면 가능해졌습니다. 스스로 영역을 확장하며 성과를 증명해내는 분들에게 저는 더 큰 리소스와 더 넓은 기회를 드리는 리소스 매니저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좁은 직무에 갇히지 않고 거침없이 확장하고 싶은 인재들에게 마이리얼트립은 그 어떤 곳보다 짜릿하고 보상 확실한 도전의 장이 될 것입니다.
마치며: 자기 부정을 통한 진화
저는 가끔 저 자신조차 변화의 걸림돌이 된다면 교체되어야 한다는 각오를 합니다. 우리가 가진 기득권,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AI 시대에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내가 오랜 기간 쌓아온 경력을 스스로 부정하고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이 거대한 판 뒤집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2025년 우리는 그 변화의 근육을 길렀습니다. 2026년의 마이리얼트립은 더 소수 정예로, 더 많은 고객의 문제를, 더 압도적인 속도로 해결하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이 뜨거운 여정에 기꺼이 뛰어들어 스스로를 증명해낼 준비가 된 분들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