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트립 광고 조직이 소수정예로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
- 광고팀 김윤지님의 AI 주니어 Account Manager
- 광고팀 김윤지님의 AI 주니어 Account Manager
마이리얼트립 광고팀은 불과 1년 반 전 처음 사업을 시작하며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반을 구글 시트로 만들었습니다.
광고 캘린더를 만들고, 지면을 정리하고, 단가를 맞추고, 이를 바탕으로 제안을 냅니다. 그 방식으로 실제 매출을 만들었고, 조직도 꽤 안정적으로 돌아갔죠.
처음엔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일은 돌아갔고, 광고도 잘 집행됐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장면이 반복됩니다. 광고 캠페인이 하나씩 늘고, 광고의 지면과 타겟팅 기능이 고도화 될 때마다 운영 부담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일이 갑자기 어려워진 건 아닌데, 확인해야 할 시트는 늘어나고, 조율해야 할 사람도 많아집니다.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 “이제 사람을 한 명 더 뽑아야 하지 않을까요?”
김윤지님은 이 질문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질문이 자주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조금 더 잘하면 되는 문제’는 아니다
운영이 힘들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야근이 많아서도 아니고, 지원이 부족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구조였습니다.
이 방식은 광고가 성장할수록,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었습니다. 시트를 더 정리하고, 규칙을 더 공유해도 결국 누군가는 시트를 확인하고, 옮기고, 맞춰야 했습니다. 사람이 빠질 자리가 아니었죠.
윤지님은 이 지점에서 판단을 바꿉니다.
이건 ‘운영을 잘하는 방법’을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운영이 사람을 붙잡지 않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본 것입니다.
반복되는 일들은 늘 ‘주니어의 일’로 남았다
광고 영업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비슷한 일들이 계속 반복됩니다.
광고주 메일을 읽고, 요청을 정리하고, 캘린더 시트를 열어 가능한 지면을 확인하고, 조건에 맞는 안을 만들어 다시 메일로 보냅니다.
이 과정은 익숙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분류됩니다. ‘주니어가 하면 되는 일’이라고요.하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이 일들 대부분은 판단이라기보다 확인에 가깝습니다. 이미 정해진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어디서 어떻게 찾느냐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이 구조가 오래 유지될수록, 조직은 계속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늘리게 될 거라고 본 거죠.
AI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시트를 먼저 보다
AI로 뭔가를 해보자는 이야기는 쉽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윤지님은 순서를 조금 다르게 잡았습니다.
AI를 붙이기 전에, 광고팀이 매일 열던 시트부터 다시 봤습니다.
지면 정보는 여기 있고, 단가는 저기에 있고, 광고 예약 상태는 또 다른 시트에 있습니다. 사람마다 확인하는 순서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이 상태에서 AI를 붙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굳이 실험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도 헷갈리는 구조를, AI가 대신 이해해주긴 어렵겠죠.
그래서 먼저 구조를 바꾸기로 합니다.
익숙한 캘린더를 버리지 않는 선택
먼저 모든 데이터를 Supabase로 옮겼습니다. 지면, 단가, 예약 정보를 하나의 구조로 묶습니다. 운영 판단의 기준이 되는 정보는 이제 한곳에 있는거죠.
그렇다고 기존 방식을 다 버리진 않습니다. 광고팀이 가장 익숙한 화면은 여전히 캘린더입니다. 그래서 캘린더 형태는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다만 그 캘린더가 더 이상 여러 시트를 오가며 확인해야 하는 화면이 아니게 만들었습니다.
이 변화는 조용합니다. 하지만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분명히 느껴집니다. “어디를 봐야 하지?”라는 질문이 줄어들기 시작했죠.
완벽한 설계를 먼저 하진 않았습니다. Lovable로 10분 정도 만에 전체 흐름을 빠르게 만들어 봤습니다.
이 단계에서 알고 싶었던 건 하나였습니다. 이 구조가 실제 운영에 맞는지 말이죠.
그리고 가능성이 보이자, 구현으로 넘어갑니다. Cursor와 Claude Code를 활용해 스키마를 정리하고, API를 붙이고, UI를 다듬어 갔습니다.
이 과정에 들어간 작업량은 Claude Code 약 2,300줄, 비용으로 치면 약 15만원 정도였습니다.
대신 매일 반복되던 확인과 정리 작업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운영의 리듬은 메일을 쓰는 지점에서 먼저 달라지기 시작했다
운영 구조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자동화는 가장 반복이 많은 지점부터 붙기 시작했죠. 그 지점은 자연스럽게 광고주 메일이었습니다.
메일을 붙여 넣으면 AI가 회신 초안을 만들어줍니다.
이때 AI는 메일 내용만 보고 답을 만들지 않습니다. Supabase에 정리된 광고 캘린더와 지면 데이터를 먼저 조회한 뒤, 집행 가능 여부와 조건을 구조화해 가져오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회신 초안을 구성합니다.
그래서 광고 매니저의 역할이 조금 달라집니다. 메일을 처음부터 쓰는 사람이 아니라, 초안을 보고 판단하고 조정하는 사람이 됩니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하루의 리듬은 분명히 달라졌죠. 메일을 쓰기 전에 시트를 여러 개 열어보던 시간이 사라지고, 판단이 먼저 나오고, 문장은 그 다음에 따라옵니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고민이 이어집니다 — 프롬프트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문제였죠.
AI를 쓰다 보면, 프롬프트를 고치고 유지하는 일이 또 하나의 일이 되기 쉽습니다.
윤지님은 이 흐름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프롬프트를 직접 고치게 하지 않았죠. 대신 결과를 고치게 합니다.
사람이 수정한 답변이 곧 기준이 됩니다.
수정된 회신은 단순히 저장되지 않고, 어떤 정보가 추가됐는지, 어떤 표현이 빠졌는지가 구조화된 예시 데이터로 남습니다.
이 예시들이 누적되면서, AI는 고정된 프롬프트 대신 실제 운영 결과를 기준으로 답변을 구성하게 되는 거죠.
이 방식은 미디어 믹스 설계로도 이어졌습니다. 예산을 맞추고, 지면을 고르고, 계산을 반복하던 과정이 줄어듭니다. 각 안은 실제 노출 데이터와 단가를 기준으로 계산돼 제시되고, 광고 매니저는 계산이 아니라 판단에 집중합니다.
계산이 줄어드니, 판단이 또렷해진 거죠. 사람이 하던 계산은 구조가 맡고, 사람에게는 선택과 결정에 남습니다.
그래서 광고 조직은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이 변화는 사람을 줄이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하던 일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기획, 전략, 판단이 남도록 구조를 바꾼 선택이었습니다.
광고 조직이 소수정예로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 사람이 붙잡고 있던 일을, 역할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다시 봤기 때문입니다.
AI 주니어 어카운트매니저는 그 판단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