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개발 도전: AI로 업무 한계를 넘다

AI 챔피언 15번째 이야기 — 마케팅 파트너 팀 홍수정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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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개발 도전: AI로 업무 한계를 넘다

마이리얼트립 마케팅 파트너 팀에서는 파트너들이 여행 상품별로 광고 링크를 하나씩 만들고, 그 링크를 콘텐츠에 붙여 트래킹을 받는 방식으로 일해 왔습니다. 그 중 마이리얼트립의 AI 항공권 탐색 서비스 럭키글라이드는 데이터가 하루에 여러 번 갱신되기 때문에, 링크를 미리 다 만들어 두었다가 불러오는 구조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럭키글라이드가 뭔지, 왜 나왔는지 이전 글에서 읽기)

그런 한계를 파트너별 설정만 완료하면 파트너 전용 페이지가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유저가 예약하기를 누르는 순간 마이링크(파트너로 트래킹되는 링크)가 붙는 구조로 바꾼 것은 마케팅 파트너 팀 홍수정님이 AI와 함께 개발하고 배포·운영까지 이어온 결과입니다.

발표 당시 홍수정님은 “이 프로젝트를 Cursor랑 같이 개발했다”고 했다가, 정작 쓰고 있던 도구가 Claude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이만큼 개발과 거리가 먼 마케터가 한 프로젝트라는 걸 강조하며, 그 출발점에서 비개발자로서 무엇이 어려웠고 무엇을 배웠는지 그 경험을 나눕니다.

왜 럭키글라이드였는지

마케팅 파트너 팀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거래액을 견인해 왔는데, AI의 영향이 특히 블로그에 크게 미쳤습니다. 검색어를 넣었을 때 상단에 AI 요약이 나오면서, 사용자들이 블로그 콘텐츠까지 들어오지 않고 요약 결과만 보고 이탈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콘텐츠를 통한 항공권 거래 유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새로운 마케팅 도구를 파트너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도구가 럭키글라이드였습니다.

럭키글라이드는 예산을 먼저 정한 뒤 여행지를 고르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항공권 가격을 중심으로 도시와 일정을 탐색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항공권 가격 탐색 기능을 파트너가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 전용 커스텀 페이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파트너 전용 페이지와 자동 마이링크를 만들다

구현된 흐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파트너별 설정만 완료하면 자동으로 해당 파트너용 페이지가 생성됩니다. 유저는 그 페이지를 통해 항공권을 탐색하고, 예약하기 버튼을 누르면 마이리얼트립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마이링크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파트너가 별도로 링크를 만들 필요 없이, 탐색부터 예약까지 한 흐름에서 트래킹이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승인된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는 관리용 어드민에서 파트너를 추가하고, 지역과 노출 범위 등을 설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파트너 페이지에서는 지역별로 노출 범위를 정할 수 있고, 180일 안의 최저가를 보여주며, 특정 월만 보고 싶을 때는 해당 월 기준 도시별 최저가를 볼 수 있습니다. 예약이 항공권에서 나오든, 페이지를 나간 뒤 해외 숙소·마이펫·투어·티켓에서 나오든, 모두 해당 파트너로 트래킹되도록 했습니다.

개발의 핵심은 두 가지였습니다. 파트너별로 구분해 트래킹이 되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통계까지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링크를 만드는 방식이 사라지다

가장 큰 변화는 링크를 만드는 방식, 그리고 그에 따른 파트너 활동 방식이었습니다. 기존에는 위와 같이 파트너가 여행 상품마다 일일이 광고 링크를 만들고 콘텐츠에 붙여 트래킹을 받는 구조였습니다. 이 부분을 팀 내 지윤님이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고, 그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파트너가 링크를 일일이 만드는 행위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AI는 기술은 알려주지만, 해도 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AI와 개발을 하면서 겪은 일 중 하나가 터널링 도구 에피소드입니다. 기존 럭키글라이드 페이지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계속 대화하던 중, AI가 터널링 도구를 한번 써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홍수정님은 AI가 알려줬으니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하면 안 되는 행위였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개념을 모르다 보니 AI와의 대화가 구현 방법 찾기로만 이어졌고, 그 한계를 뼈져리게 느꼈다고 합니다.

홍수정님은 그때 느낀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술적으로 구현을 하는 방법만 찾다 보니 확실히 한계를 느꼈어요. AI는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지만, 해도 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는 부분이었죠.”

인프라 파악에서 배포·운영까지

내부 인프라 관련 미팅에 참석했을 때는 정말 어려웠다고 합니다. 무엇을 말하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AI가 질문을 던져도 인프라 관련 판단을 스스로 내리기 어려웠고, 명령을 주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지,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 몰라서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조직의 인프라 환경을 이해해야 비로소 “이게 내가 가능한 프로젝트였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배포 후에는 PC에서는 접속이 되는데 모바일에서는 접속이 안 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데이터 양이 너무 많아서 모바일에서 무겁기 때문일 수 있다는 식으로, 데이터 압축을 해보라는 방향의 가이드를 받았습니다. 실제 원인은 VPN을 켜놓고만 테스트해서, VPN이 아닌 환경에서는 보이지 않게 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인프라와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사전에 짚고 넘어갔을 부분인데, 비개발자라 소재 문제인지 인프라 문제인지 구분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AI와 함께 테스트를 열심히 하고, 실제로 파트너를 모집해 배포했더니 예상치 못한 오류들이 쏟아졌습니다. 배포 이후에도 계속 유지보수를 하면서, QA가 왜 중요한지, 개발자들이 모르는 영역에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공감하게 되었고, 개발과 운영을 한 사람이 하다 보니 유저 목소리를 바로바로 듣고 “이 부분이 부족했구나”, “이렇게 수정하면 되겠구나”를 경험으로 쌓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 이틀 만에 만든 대시보드

첫 번째 서비스를 배포·운영한 경험이 두 번째 프로젝트로 이어졌습니다.

파트너에게 배포해 보니 마케팅 파트너 쪽의 큰 문제 하나가 드러났습니다. 항공권은 실시간 예약 내역 조회가 어렵고, 수익을 체감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립니다. 다른 서비스 대비 성과가 눈에 들어오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파트너가 자신의 액션에 대한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럭키글라이드를 통해 유저가 탐색하면 마이링크가 생성되고, 클릭과 실제 예약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파트너의 다양한 사용 환경을 고려해, 등록된 이메일 기반의 ‘매직링크’ 로그인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 두 번째 프로젝트는 이틀 만에 개발했고, 배포와 운영까지 이어갔습니다. 첫 프로젝트를 통해 배포·운영을 경험했기 때문에 추가 개발을 더 쉽게 시도할 수 있었던 점이 홍수정님이 꼽은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비개발자가 AI와 개발하려면

발표에서 홍수정님은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AI가 잘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AI만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영역이 있고, AI가 아닌 사람의 인사이트와 판단이 계속 개입할 때 프로젝트와 AI 활용이 잘 이뤄진다고 합니다. 비개발자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AI가 제안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개발자가 AI랑 같이 개발을 하려면 AI만으로는 부족하고, 올바른 학습과 조직적 지원 체계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기존처럼 외부 API를 붙여 쓰는 수준을 넘어, 마이리얼트립 안의 파트너 페이지에 기능을 내재화하는 것을 도전하려 합니다. 내재화할 때도 기존 파트너 페이지 안에서,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출시와 운영 경험을 쌓아 가려고 합니다.

럭키글라이드 하나를 넘어, 다양한 새로운 비즈니스 도구를 개발과 AI 활용으로 달성해 나가려는 팀의 한 걸음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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